2018. 10. 22. 01:42ㆍ교환학생 라이프/in Finland
이틀 간의 헬싱키 여행을 마무리 짓고
아침 일찍 헬싱키 중앙역에서 VR InterCity Train을 타고 쿠오피오로 출발!
양손 가득히 캐리어가 있어서 기차를 타고 가는 것에 걱정이 많았지만
다행이 기차 안에 코인라커가 있어서 짐을 넣어 놓고 편히 올 수 있었다.(30센트였나 50센트였나 기억은 잘 안나지만 only 동전만!)
쿠오피오에도 의외로 공항이 있지만
항공료가 너무 비싸다. 그래서 기차를 이용하기로 했다.
내가 탄 기차는 헬싱키에서 다른 도시를 잇는 InterCity Train 이라는 2층 기차였는데
나는 양손 가득 짐이 많아서 그냥 1층으로 사전에 예약을 했었다.
참고로 핀란드 기차인 VR의 경우 상당히 비싼 편이다. (물론 비행기 보단 싸지만..)
다행히 얼리버드로 구매하면 Saver ticket이라고 해서 조금 싼 가격에 예약이 가능하다.
학생 할인도 있지만 핀란드 학생증 외에는 할인을 받을 수 없다.
교환학생의 경우에도 핀란드 학생증 발급받기 전 까지는 할인혜택을 받을 수 없다.
대신 Onni Bus(온니 부스)라는 고속버스가 있는데 다른 교통수단에 비해 가격이 엄청 싸다.
오래 걸리긴 하지만 2층 버스이고 버스 내에 화장실이 있으므로
좁은 것 외에는 큰 문제될 것이 없다.(우리나라 일반 고속버스 정도의 간격)
좌석에 목 받이가 탈부착형태로 달려있는데 정말 편하다.
조금한 아이디어가 생활을 편리하게 만들 수 있는 것 같다.
코레일이나 SR도 꼭 이걸 보고 선진 시스템을 배워갔으면 좋겠다.
한 가지 불편한 점은
승차 시 표검사를 안 하기에
승무원이 주기적으로 왔다갔다 하면서 QR코드를 스캔하여 표검사를 한다.
덕분에 길게 잠을 잘 수 없었다.
(QR코드는 인쇄 승차권 혹은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승차권에 기재되어 있다.)
이것 또한 매우 놀라웠다. 좌석마다 이렇게 쓰레기 봉투가 여러 장 걸려있다.
시민의식이 높은 국가이기에 공짜 쓰레기 봉투라고 여러 장 가져가는 사람은 거의 없다.
한국에 도입하면 분명 앞 사람이 내릴 때 몽땅 가져가지 않을까?
4시간을 넘게 달려 도착한 쿠오피오 역
정말 작고 별거 없긴하다...!
다행히 일본에서 교환학생을 했었던
핀란드인 튜터 네아가 마중와주어 숙소까지 무사히 갈 수 있었다.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
기숙사는 아니고 쿠오파스(KUOPAS)라는 업체에서 운영하는 임대아파트? 쉐어하우스? 형태의 주거 공간이다.
내가 사는 곳의 명칭은 Rauhalahti;롸우하라흐띠
엄청빠르게 발음해야한다. 롸흘랗띄
핀란드 R은 RRRRRR정도로 많이 굴려야 하므로 항상 내가 사는 곳을 발음하기 어렵다.
거리상 주소는 Katiskaniementie (까띠스까니에멘띠)이다.
쿠오피오 내에 교환학생들 거주지역이 여러 군데 있다.
특히 내가 사는 Rauhalahti와 더불아 꾼또꾸야(Kuntokuja)와 네울라마끼(Neulamäki)가 이번 학기에는 교환학생들이 집중적으로 살고 있다.
학기 마다 파티가 많이 열리는 핫플레이스가 계속 바뀌어서 쿠오파스를 알아보는 교환학생 들에게 어디가 콕 찝어서 좋다고는 말할 수 없다.
물론 시내와 가깝고 학교와 가까운게 최고다.
내가 사는 곳에서 학교를 가기 위해선 버스를 10분 타야하며
시내까지도 버스로 20분 정도 가야한다.
버스는 매 10분, 40분 이렇게 한 시간에 두 대씩 운영한다.
(물론, 등교 시 버스를 놓치는 순간 수업을 스킵할 정당성이 생긴다는 장점도 있다.)
나도 처음에는 네울라마끼에서 매일매일 파티를 한다고 이전 교환학생이 쓴 보고서에서 보고 왔는데
막상 오고나니 내가 사는 곳이 더 소란스럽다!
밤 늦게까지 놀다보니 동네 주민들의 신고를 받았을 정도...
쿠오피오는 핀란드에서 9번 째 도시이지만
인구가 12만 명 남짓하는 작은 도시이다.
Savonia 대학교와 이스턴 핀란드 대학교가 있어서
대학생들이 정말 많다. 마치 대학생들을 위한 도시 같다.
집에서 1분만 걸어가면 말을 볼 수 있다.
이 사진만 봐도 왜 버스를 타고 학교를 가야하는 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KUOPAS 사이트의 숙소 소개에 Nature lover들을 위한 곳이라고 적혀있다.
나는 자연인이다 찍어도 될 것 같다.
(대신 귀여운 알파카를 드리겠습니다.)
메에에(뭘 봐?)
냐옹이다옹~
고양이 삼총사!
분명, 이 구역 일진들이 맞는 것 같다.
조심하자.
와! 호수의 나라! 핀란드!
그 중에서도 쿠오피오는 호수의 도시라 불리기도 한다.
구글맵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사방이 호수이다.
사우나의 고향답게 핀란드에서는 사우나를 즐기다가 몸을 식히기 위해 바로 호수에 다이빙을 하기도 한다.
이렇게 사우나-다이빙-사우나-다이빙 반복하는게 핀란드 전통 사우나 루틴인 것 같기도!?
나는 2주 전에 사우나 후에 3번 다이빙 했었는데 얼음물에 몸을 담근 느낌이었다....
호숫가에 가면 이런 개인 보트들이 엄청 많이 있다.
핀란드인들의 취미생활 중 하나가 아닐까?
배가 고파서 맥도날드에 들렸다.
보통 세트메뉴 한화로 만원정도 하는 것 같다.
상당히 비싸긴 하다.
빅맥지수 4~5위권에 있는 나라이다 보니
버거 매니아인 나에게 햄버거 세트는 사치이다.
단품의 행복
한 가지 신기했던 것은
로비오(앵그리버드 제작사)와 슈퍼셀(클래시오브클랜, 붐비치 등 제작사)의 국가 답게
어린이 손님들은 위해(?) 맥도날드에 이런 태블릿이 비치되어 있다.
근데 엄청 느리고 터치도 잘 안되서 뒷면 확인해봤더니 갤럭시탭..
갤럭시 폰은 인정하지만 태블릿은...
(물론 오래되어 보이긴 했다.)
여기가 쿠오피오 중앙광장(city hall이 있어서 보통 city center라고 부른다)에 위치한 소코스 백화점(?) 대형마켓
안에 헤스버거라는 핀란드 국민 햄버거 체인이 있다.
지하에는 마트가 있고 1층과 2층에는 화장품과 옷가게가 있다.
아무튼 헤스버거 정말 맛있다....!
언젠가 헤스버거 리뷰를 기획하며,
다음 포스팅으로 이어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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